메뉴열기 검색열기

`서민 주거사다리` 빌라의 몰락… 1년만에 거래 51.7% `뚝`

이미연 기자   enero20@
입력 2023-05-24 17:14

역전세난·전세사기 영향 외면
강서구 65.5% ↓ '낙폭 최다'


`서민 주거사다리` 빌라의 몰락… 1년만에 거래 51.7% `뚝`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에 걸린 빌라 전세 정보. 사진 연합뉴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 '서민의 첫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오던 서울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에 급랭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작년부터 집값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역전세난이 발생한데 이어 '무자본 갭투기' 등의 전세사기로 확장되면서 빌라 매매는 물론 전세시장까지 외면받고 있는 것.

실제 빌라 매매와 전세 거래 실종은 '빌라왕' 피해가 컸던 서울 강서구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강남구와 금천구, 송파구, 양천구, 도봉구, 강북구 등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840건(빌라 6131건, 단독 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자, 작년 매매거래량(1만 4175건) 대비로는 51.7% 감소해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

이 수치는 3만건을 훌쩍 뛰어넘은 적(2008년 3만5074건)도 있었지만 이후 1~2만건 사이를 유지해왔다. 그나마 올해를 제외하고 거래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13년(1만 568건)이었지만 그래도 1만 건은 넘었던 반면, 올해는 아예 6800건 대로 주저앉은 것.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년대비 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일명 '빌라왕' 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컸던 강서구였다. 작년 강서구의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37건이었지만, 올해는 600건으로 전년대비 65.5%나 급감했다.

다른 자치구들도 상황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구는 391건에서 140건으로 64.2% 감소했고 △금천구 -64.1% △송파구 -63.0% △양천구 -61.8% △도봉구 -60.2% △서초구 -56.4% △구로구 -56.4% △마포구 -52.2% 등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아파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4월 5만 3326건(빌라 3만 2046건, 단독 2만 1280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1~4월에는 3만 6278건(빌라 2만 2282건, 단독 1만 3996건)으로 집계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4월 기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 거래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자치구는 금천구로 46.5%(1626건 →817건) 줄었고, 이어 △노원구 -42.4% △강북구 -42.2% △강서구 -39.1% △도봉구 -38.8% △종로구 -38.5% 순으로 나타났다.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은 아파트 대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매매가나 전세가격에 표준이라고 할 만한 통계가 없다는 부분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적지않은 역전세와 전세사기는 매매가격에 육박한 전세가격을 책정한 '신축빌라'에서도 적지않게 발생했다. 신축빌라의 경우 입주시기에는 시세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틈새를 악용한 것이다.

전세사기는 특별법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터라 빌라 수요 일부는 노원구 등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언젠가는 집값 상승 시점에는 빌라에서도 입지에 따라서 어느 정도 매매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한동안은 매매가 늘어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역전세나 깡통주택, 전세사고 이슈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갭투자 여건이 상당히 안좋아진 상태라 빌라 매매나 전세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서민 주거사다리` 빌라의 몰락… 1년만에 거래 51.7% `뚝`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