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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한국 MZ 女 자살률 보도에, 문성호 반격 “男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권준영 기자   kjykjy@
입력 2023-05-25 16:38

“女 자살률 증가해서 심각하다는 지금 이 순간도, 자살률은 男이 훨씬 높아”
“男 자살률 심각하다는 기사 본 사람 있나”
“韓 자살률 통계 내기 시작 후 항상 女보다 男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모 커뮤니티서 양주 軍부대 총기사고 사망자에 대해 조롱 댓글 쏟아져도…성토하는 지식인 본 적 있나”
“우리 사회가 男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취급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우리의 죽음마저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왜 자신들의 피해엔 공감해달라 호소하나”


치솟는 한국 MZ 女 자살률 보도에, 문성호 반격 “男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문성호(왼쪽) 전 국민의힘 대변인.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우리나라 MZ세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문성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여성 자살률이 증가해서 심각하다는 지금 이 순간도 자살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면서 "그런데 남성 자살률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본 사람 있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문성호 전 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 자살률에 대한 기사가 약속이라도 한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매번 기사를 볼 때마다 부조리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로 항상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라며 "모 커뮤니티에서 양주 군부대 총기사고의 사망자에 대해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져도 이에 대해 성토하는 지식인이나 언론을 본 적 있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남성의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취급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죽음마저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왜 자신들의 피해에는 공감해달라고 호소하는가"라고 한탄했다.

문 전 대변인은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대표 출신으로 젠더 관련 문제와 관련해 남성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당당위'는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곰탕집 성추행 사건' 이후 만들어졌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건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만 듣고 유죄가 선고됐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치솟는 한국 MZ 女 자살률 보도에, 문성호 반격 “男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연합뉴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수년간 감소한 한국의 자살률을 여성이 끌어올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한국의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과 함께 자살률 1, 2위를 다툰 리투아니아를 비교하며 "두 국가는 지난 10년간 (자살률)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2018년부터 한국의 자살률이 다시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자살률의 특징에 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남성의 수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여성 그중에서도 특히 20~30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6~2017년 감소했던 한국의 자살률이 2018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 1위였던 리투아니아를 다시 앞서 OECD 회원국 1위로 올라섰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세계 안전의 날을 맞아 OECD 회원국의 자살률을 비교한 '한국 안전보고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003년 이후 한국이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2016~2017년 2개 연도뿐이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1.1명으로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가 18개국 40세 미만 여성의 2018~2020년 자살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 평균 자살률은 10만명당 4.6명에서 4.7명으로 변동이 미비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자살률이 13.6명에서 16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자살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사회가) 여성에게 모순적인 기대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치열한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가정에서는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시달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이 "성차별적인 외모 기준, 여성 혐오, 성적 학대, 몰카 등 혐오스러운 관행을 용인하는 (한국사회의) 문화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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