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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채용` 선관위 총장·차장 사퇴… 與 "위원장도 물러나라"

권준영 기자   kjykjy@
입력 2023-05-25 15:10

여당 압박에 결국 동반 사퇴
김기현 "위원장도 책임져야"
선관위 "재발방지대책 마련"


`자녀 채용` 선관위 총장·차장 사퇴… 與 "위원장도 물러나라"
(왼쪽부터)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전격적으로 동반 사퇴했다. 국민의힘의 사퇴압박을 결국 수용한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녀 특혜 의혹 대상이 돼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오늘 오전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개최했다"며 "최근 드러난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 및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은 모두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박 사무총장과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채용 당시 사무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최종 결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6건의 사례 중 4건은 '선관위 공무원의 경우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때 기관장에게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행동강령도 지키지 않은 걸로 확인돼 파장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세금으로 선거를 관리하라고 했더니 고위직의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현직은 물론이고 전직 간부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특혜 채용 의심 사례가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해킹 시도에 따른 정부의 보안 점검 권고에도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라면서 외부 보안 점검을 거부한 바 있다"며 "4만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 7건 중 6건은 인지조차 못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커지자 그제야 외부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선관위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었던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뻔뻔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노 위원장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건가.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건가"라면서 "그러려면 차라리 그 자리를 내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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