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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신고한 흑인소년에 총쏜 美 경찰…해임요구 빗발쳐

심승수 기자   sss23@
입력 2023-05-26 15:00
미국에서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11세 흑인소년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인디애놀라에 사는 흑인 소년 에이드리언 머리(11)군이 가정폭력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고자 911에 신고했다가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가슴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머리 가족의 변호인인 카를로스 무어는 에이드리언이 총상으로 폐가 손상되고 갈비뼈 골절과 간 열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드리언은 산소 호흡기와 흉관을 삽입한 채 전날 퇴원했다.

무어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 에이드리언의 어머니는 에이드리언의 이부형제의 부친이 격분한 상태로 집에 찾아오자 에이드리언에게 휴대전화를 주면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에이드리언은 911에 신고했고, 새벽 4시쯤 그레그 케이퍼스 경찰관이 출동했다. 그는 에이드리언의 어머니가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이 비무장 상태라고 했음에도 모두에게 손을 들고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에이드리언은 경찰관의 말에 따라 손을 들고 나왔으나 케이퍼스 경찰관은 에이드리언의 가슴에 총을 쐈다.

에이드리언의 어머니는 총에 맞은 에이드리언이 "왜 나를 쐈느냐"며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디애놀라 시의회는 미시시피 수사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케이퍼스를 유급 행정 휴직에 처하기로 했다. 그가 추가로 징계를 받거나 해임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케이퍼스 역시 흑인 경찰관이라 인종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퍼스와 인디애놀라 경찰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론 샘프슨 인디애놀라 경찰서장은 지역 언론에 "양측 모두에게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신고자를 용의자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뉴멕시코주의 파밍턴시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집을 잘못 찾아가 엉뚱한 사람을 사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총을 발포한 경찰관 세 명은 현재 유급 휴직 상태로, 뉴멕시코주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뉴저지주 만투아에서 자기 집 뒷마당에 침입자가 있다고 신고한 찰스 프레더릭 샤프(49)가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뉴저지주 검찰은 올드라티 경찰관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WP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은 1079명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407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중 절반이 흑인, 절반은 백인이나 흑인 인구의 비중이 미국 인구 중 1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인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백인의 2배라고 WP는 전했다. 심승수기자 sss23@dt.co.kr



"도와주세요" 신고한 흑인소년에 총쏜 美 경찰…해임요구 빗발쳐
경찰에 의해 총격을 입은 11세 소년 에이드리언 머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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