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5박 6일간의 현장 점검브리핑에서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위원장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에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일본은 방출 기간을 30년이라고 밝혔지만, 시찰단은 방류가 30년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까지 가정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인 ALPS, 처리 후 오염수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 오염수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등을 점검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 과정에서 도쿄전력에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를 담은 로데이터(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며 "회사 자산, 영업기밀 관련 내용은 (가져오지 않고) 열람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쿄전력에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를 질의한 결과 오염수 8000t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8차례의 고장 사례와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다.
유 위원장은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선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이 해양 방출 전 상류 수조에서 1회, 해양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와 상류 수조 사이 배관에서 매일 1회 실시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전에서 나오는 각종 시료를 채취해 측정·분석하는 시설인 '화학분석동'에서는 총 38대의 분석 장비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료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절차 확인이 이뤄졌다고 유 위원장은 덧붙였다.
중앙제어실은 제어기 고장에 대비해 별도의 예비 제어기가 구비되는 등 감시제어 기능이 이중화됐다. 전원 상실 시에는 무정전 전원설비를 사용할 수 있고 긴급차단밸브가 자동으로 닫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일본은 방사선영향평가시 국제원자력기구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기준에 따라 지표생물 등을 선정하며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하는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
유 위원장은 "일본 측과의 계속적인 질의·응답을 통해서 설비별로 그리고 분야별로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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