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IPTV(인터넷TV)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고객의 품질 불만을 1~2일 내로 신속하게 해결한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5월 IPTV 플랫폼에 MSA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해 약 2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달 적용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MSA는 IPTV 플랫폼을 작은 서비스 단위로 분할해 운영하는 설계 기술이다. 하나의 시스템을 작은 단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리해 수정 범위가 명확하고 문제가 발생해도 장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SA 적용을 위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업했다.
장재용(사진) LG유플러스 MSA서비스개발랩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MSA를 적용해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 IPTV에 적용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그동안 한달 이상 걸리던 고객의 품질 불만 해결이 당일, 늦어도 하루이틀 내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일단 전체를 중단시켜야 했다. IPTV 플랫폼이 하나의 거대 서비스로 개발된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부분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수정 사항을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MSA가 도입되면 문제가 된 부품만 꺼내서 갈아 끼우듯이 서비스를 고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SA 도입으로 개발 속도를 7배 높였다. 새 기능이나 서비스를 간단히 추가·개선하고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IPTV 이용 경험을 혁신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예를 들어 기존 IPTV에서 '겨울왕국'을 시청하면 콘텐츠를 사전 구매했는지, 유·무료인지, 디바이스 해상도는 어느 수준인지 하나의 소스에서 처리해야 했다. MSA를 도입하면, 기능별로 작은 단위의 앱으로 분리돼 각각의 요청 사항을 처리하는 범위가 명확해진다. 또 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서킷 브레이커'와 같은 기능을 MSA 내부에 구현해 전체 장애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LG유플러스는 100여 명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IPTV MSA 전환에는 50여 명을 투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운영 조직이 처음부터 공조하고 협업하는 '데브옵스(DevOps)' 문화도 정착시켰다. 향후 IPTV뿐 아니라 BSS(비즈니스지원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도 MSA 구조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는 "개발 인재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IPTV와 모바일TV의 이용경험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MSA를 확대해 전사 서비스 품질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장재용 LG유플러스 MSA서비스개발랩장이 IPTV 플랫폼 설계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