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맞는 첫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과 글로벌 산업 재편 가속화 등 복합 위기 상황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상식을 찾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호암재단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과 지인, 삼성사장단 등 약 250명이 자리했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은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을 수여한다.올해까지 170명을 선정, 총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이번 행보에 대해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지속 계승·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삼성의 '뉴 리더'로서 사회와 함께하는 '미래동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은희기자 e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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