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오발령 논란 언급하며 “‘전쟁 공포’ 밀려들었던 아침…왜 이런 분위기 조장하나”
“尹정권의 반인권적인 행태와 무너진 민주주의 개탄”
“노동자를 고공서 곤봉으로 내리치는 모습 보며 경악 금치 못해…이래선 안 돼”
“피 흘리며 쓰러진 노동자 바라보며 참담한 분노 솟구쳐”
“하느님은 이런 일 오래 두고 보지는 않으실 것…하느님 진노의 날 멀지 않아”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성용 신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있었던 경보 오발령 논란을 거론하며 "전쟁 공포가 밀려들었던 아침이었다. 왜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지 모르겠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와 서울시의 이런 행정 충돌과 공백은 많은 국민들을 불안하고 혼란하게 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지 신부는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인 행태와 무너진 민주주의를 개탄한다"며 "노동자를 고공에서 곤봉으로 내리치는 모습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최근 한국노총 시위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사람은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며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동자를 바라보며 한심스러운 이 나라의 정치인들을 향한 참담한 분노가 솟구쳐 오른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하느님은 이런 일을 오래 두고 보지는 않으실 것이다. 하느님 진노의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그 날은 민중들의 인내심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 신부는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내려가고 도망가고 죽음을 당했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하는 말과 글은 사제단의 입장이 아니다. 그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천주교 사제의 일인으로 말하고 쓰고 있을 뿐"이라면서 "그리고 저는 미사에 그저 참여하고 기도 드릴뿐이다. 저는 사제단의 임원도 아니거니와 대변인도 아니기 때문이며 때로 저는 사제단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에도 지 신부는 "고노무현 전 대통령 유스티노 14주기. 14년이 훌쩍 지났다. 그립고 고마운 분"이라며 "얼마나 많은 것들이 준비되었던 시간인지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된다"고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힘. 조직된 시민들의 힘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는 말씀을 되뇌인다"고 짤막한 글을 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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