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어 일주일 만에 또 정부 비판
"흉상 철거, 역사 왜곡하고 국군·육사 정통성 스스로 훼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이 추진되는 데 대해 페이스북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일주일만인 이날도 재차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제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 의지의 표상이었다"면서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고 지적했다.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전력을 문제 삼아 국방부가 흉상 철거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지난 달 30일 국방부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소련이 도와준다고 하니 그런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게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해 정통성을 드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우리는 홍범도 장군의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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