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대표 "희대의 국기문란"
녹취공개한 보도언론 문제 지적
윤재옥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대선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선거공작꾼들과 범죄꾼들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문란'이자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라고 밝혔다. 2002년 김대업 병풍조작', '2017년 드루킹 댓글조작'의 뒤를 이은 대형 선거범죄라는 취지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가 평시 활동을 중단하고 '대선공작 진상규명' 대응을 전담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가 전체회의 현안질의를 하는 등 관련 상임위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진상규명과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엔 법사위·과방위·문체위 여당 간사들도 참석해 논의했다. '관련 언론사 고발 가능성'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특위를 통해 범죄가 확인될 경우 고발 조치 등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뉴스타파 등을 가리킨 것이다.
뉴스타파는 신학림 전 전문위원이 연루된 '윤석열 조우형 커피' 허위 인터뷰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신씨가 김씨의 요청에 따라 여야 대선 경선 기간이던 2021년 9월15일 허위로 인터뷰하고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약 1억6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신씨가 김씨를 상대로 한 인터뷰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대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게 골자다.
신씨는 해당 녹취를 지난해 3월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매체는 이틀 뒤 녹취를 보도했다. 조씨는 관련 검찰 조사에서 "2021년 10월 경향신문, JTBC 등에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그 부분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김씨 쪽 주장만 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일부 언론의 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 만남은) '사실이 아니'라고 당사자인 조씨가 기자에게 30분 이상 설명해도 단 한 줄의 기사화도 하지 않았단 사실은 언론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 당선자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바꿔치려 한 공작이라고 이날 못 박았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친민주당계 매체는 조씨의 말을 정반대로 보도하고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근거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 앵무새처럼 떠들었다. 권언유착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겨냥 "녹취서가 공개되기 전, 대선 토론회에서 자신이 직접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냐', '대장동 비리는 윤석열 게이트다' 등 허위 주장을 일삼은 것을 국민 모두 지켜봤다"며 뉴스타파에서 녹취를 보도하기 전부터 인지·공모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관련 언론 관계자 고발도 이어졌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위와 가짜뉴스·괴담 방지특위는 김만배·신학림 2인 외 뉴스타파에서 녹취를 입수한 기자 1명, MBC 기자 4명, KBS 기자 1명, JTBC 기자 1명에 대해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7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기호·안소현기자 hkh89@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