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古典여담] 德風萬里 <덕풍만리>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23-09-14 19:05
[古典여담] 德風萬里 <덕풍만리>
덕 덕, 바람 풍, 일만 만, 마을 리. 덕풍만리. 덕의 바람은 만리에 미친다는 말로서 덕은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킨다는 의미다.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서 유래했다.


노(魯)나라 대부 계강자(季康子)가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도가 없는 사람을 죽여서 도가 있는 사람을 성취하게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如殺無道, 以就有道) 그 말을 듣고 공자는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은 바람이 불면 눕게 마련이지요"(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고 답했다.
언즉슨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으니 바람이 불면 풀은 바람이 부는 방향에 순응해 눕듯이, 윗사람(권력자)의 행동을 아랫사람(백성)이 본받게 된다는 의미다. 공자가 답한 구절의 덕풍(德風)에다 수많은 풀(백성)이 멀리 이어지는 형상을 은유해 만리(萬里)라는 말을 붙여 사자성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그의 단식 방식과 관련해 그가 성남시장 시절 사무실 벽에 덕풍만리(德風萬里)라는 사자성어가 쓰인 편액(扁額)을 걸어놓은 것이 새삼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 구절을 언행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단식은 목숨을 걸고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행위다. 흔히 '사'(斯)자가 개입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숭고한 투쟁방식이다. '덕풍'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물론 진영에 따라 다르지만, 중도층 여론마저 이 대표의 단식 명분이나 단식을 행하는 방식에 대해 싸늘한 편이다. 덕풍이 부는데 민초는 눕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대표의 바람대로 덕풍만리가 통하지 않으니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했으면 한다.이규화 논설실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