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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석 `100만원` 내라고?…벌써 `바가지 자릿세` 예고한 불꽃축제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3-09-24 01:56

부산 불꽃축제, 광안리 해변 가계들 바가지 논란
해산물포차, 실내 4인 테이블 85만원 수준
시민 “유료 좌석보다 비싼 자릿세는 바가지”
소상공인연합회 “자정 노력하겠다”


5인석 `100만원` 내라고?…벌써 `바가지 자릿세` 예고한 불꽃축제
부산 밤하늘 수놓는 형형색색 불꽃 [연합뉴스]

전국의 지자체 축제들이 '바가지 요금'으로 외지 관광객의 외면을 당한 가운데 오는 11월 4일 열릴 부산 불꽃축제 역시 해마다 되풀이돼온 광안리 해변 상권의 '바가지 상술' 논란에 멍이 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테이블 당 100만 원이 넘는 자릿세를 내걸고 예약에 들어간 주점이 등장하는 등 축제를 빌미를 폭리를 취하려는 바가지 상술이 판칠 것으로 우려된다.지역 소상공인연합회가 업주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단속할 근거는 없는 처지다.
23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해산물 포차를 운영하는 한 가게의 경우 부산불꽃축제 좌석 예약에 들어갔다. 이 가게에선 1인석 15만원, 실내 4인석 85만원, 루프톱 5인 좌석 100만원, 8인석 120만원 가격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이 가격은 테이블 이용 자릿세며, 음식값은 별도다. 테이블 당 안주 10만원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업소는 "부산 불꽃축제 최고의 명당, 모든 예약 비용은 자리 이용에 관한 금액이며 식사비는 테이블당 안주 10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축제 예약에 들어간다. 그런데 일부 가게에서 과도한 자릿세를 받기 시작하면서 다른 가게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같은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자릿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안리의 한 횟집 주인은 "최근 3일간 20개 업체 사장님을 찾아뵙고 불꽃축제 기간에 과도한 자릿세를 받지 말자고 요청했는데 몇 군데 업체서 바가지요금을 앞세워 부산 전체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급 호텔도 아니고 식당에서 120만원 자릿세를 받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부산 불꽃축제의 자릿세 논란은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보통 광안대교 측면 조망은 4인 테이블당 5만~10만원, 정면 조망은 테이블 10만~20만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스토랑들은 바다 조망 좌석에 음식을 포함해 2인당 10만~30만원 수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 정도 가격이 바가지 요금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부산 불꽃축제 주최 측이 판매하는 공식 유료 좌석은 1인당 7만~10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공식 테이블 가격이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더라도, 과도하게 자릿세를 받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안리에서 장사 경험이 있는 한 시민은 "불꽃축제 날에는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기에 어느 정도 자릿세를 받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일부 유명가게들이 과도하게 비싼 자릿세를 받음으로써 이 지역 상권 전체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바가지 논란에도 현행법 상 업주를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게 문제다. 상인들은 축제 기간에 과도하게 자릿세를 받지 말자며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동관 수영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주최 측 유료 좌석 가격 이상으로 자릿세를 요구하는 업주들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업주들을 만날 때마다 축제 기간에 과도한 자릿세를 받지 말자고 말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5인석 `100만원` 내라고?…벌써 `바가지 자릿세` 예고한 불꽃축제
부산의 한 가게에서 온라인으로 부산불꽃축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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