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탓만하는 야당 심해, 총리 해임·대법원장 부결 등…明 사법리스크 볼모"
재출마 김태우엔 "공익제보 없이 文정권 비리·부도덕 못밝혔다" 적극 엄호
"'민주 구청장 16년' 강서는 스윙보터 아냐, 총선 직결 글쎄"…총선 역할론엔 여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보궐선거판을 키우고, 여당은 힘 있는 여당후보라며 맞불을 놨다. 당에서 (충청·수도권 중진으로)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다'는 질문에 "매머드 선대위라기보단, '모두들 한손씩 다 같이 돕자'는 의미로 받아주시라"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그동안 계속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치가 볼모를 잡혔는데,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란 결과가 나오면서 정권심판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검사사칭 전과 관련 선거법 재판 중 위증교사 혐의, 성남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배임 혐의, 경기도·쌍방울그룹 방북비용 대납 의혹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지난달 21일 국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지만 26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됐다. 27일 새벽 영장담당 유창훈 부장판사는 위증교사 혐의나 주변인의 부적절한 진술 개입 등을 인정하면서도 이례적으로 "피의자가 정당의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라며 증거인멸 우려를 단정 못 한다고 판시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사실 영장 기각 문제는 그게 '유·무죄'란 얘기도 아니고 영장기각 사유를 읽어보니까 한마디로 '야당 당대표이기 때문에 영장을 기각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를 향해 "차분하게 사법적 준비는 하면서, 지금 정권심판이니 어쩌니보단 민생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충고했다. 그는 "야당이 국무총리 해임건의를 하고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통과 안 시킨다 끊임없이 이런 식"이라며 "야당은 탓만 하는 게 아닌데 좀 심하다. 이게 다 완전히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된다"고도 했다.
그는 "그 두 사건에서 환경부 (김은경 전) 장관은 이미 대법원까지 끝났는데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됐었고 유재수 사건도 (조국 전 민정수석이) 1심에서 유죄"라며 "문재인 정권을 교체하게 된 것 중에 비리와 부도덕을 밝혀낸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보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당연한 수순이었고요 우리가 김 후보에게 부채의식을 갚는 게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 아닌가"라고 했다. 여당에 불리한 선거란 관측에 대해선 "우리로선 모든 선거를 이겨야 된단 면에서 최선을 다하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보선이 총선 바로미터로 해석되는 것엔 "강서구청장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다. 국회의원선거와 같은 정치선거가 아니라 결국 '내 삶을 챙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작은 단위의 행정장을 뽑는다는 데서 의미가 다르다"며 표심 측면에서도 "총선 바로미터로 보려면 스윙보터여야 한다. 국회의원도 단체장도 '이쪽이 됐다 저쪽이 됐다'하는 지역이라면 맞는 말이지만 실질적으론 오랫동안 민주당이 독주한 지역"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패배 시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보선에 크게 패할 경우 김기현 지도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일부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면서도 "저는 요새 별로 중앙정치인들과 안 만난다"며 말을 아꼈다. '당 지도부와 거리가 있었는데 수도권 선거 위기에 다시 찾는 것 같다, 총선 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안을 받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희 지역(서울 동작구을)도 쉽지 않아서 조용히 지역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에서 역할 제안이 올 경우에 대해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의 직접 요청으로 강서구청장 보선 선대위 합류한 그는 "유불리를 떠나 당연히 당인(黨人)이라면 상임고문이 아니라 평당원으로서도 가서 도와드려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다 생각해주시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 8강전 무렵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해외IP발 중국응원 2900만건 클릭 매크로 조작이 확인된 데 대해 "선거라면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포털 악용을 막을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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