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1~2기 임기 시절 추진했던 도심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서울에서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종로구 서촌과 익선동, 종로, 중구 DDP에 보차공존도로를 신설하고, 포켓 쉼터와 포토존을 만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도심 보행환경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보행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오 시장 4번째 임기를 맞아 △서·북촌 △인사·익선동 △종로·청계 △명동 △동대문(DDP) △사대문안 6개소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 총 9곳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오 시장 임기 당시 추진했던 '서울거리 르네상스' 이후 12년 만의 거리환경 개선사업이다.
서울시가 이번 발주한 종로구와 중구 4곳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5.7㎞ 길이의 보차공존도로를 신설하고, 가로등 교체, 포켓쉼터 5곳, 포토존 2개소 등 총 30종의 시설을 개선한다. 예상 사업비는 150억원이 책정됐다.
서촌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시범사업 구간으로 지정했다. 여기에 차도형 석재를 포장하고, 횡단보도 턱을 낮춰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쉼터와 다국어 안내 표지판, 포토존도 새로 조성된다.
익선동은 포차거리, 종로와 DDP는 각각 꽃시장과 서측 음식거리가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포차거리에는 차없는 거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종로와 DDP는 차도 재포장과 함께 차도형 석재 포장, 입구 조형물 등이 계획됐다.
시는 차로 수와 폭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량 문제, 기존 도시계획사항 등을 검토해 5개월간 기본계획과 실시계획을 세운 뒤 내년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