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前 민주당 비대위원장, 머리 짧은 편의점 女 알바생 폭행사건 거론했다 ‘파장’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해당 사건을 두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 차별 의식이 만들어 낸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라고 했고, 한 네티즌은 "정상적인 남자는 저러지 않습니다. 모든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입니까?"라고 반박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비대위원장의 SNS 글이 게재된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날카로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혐오 양상은 페미나치(과격한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용어)에게도 한 가득 아닌가요? 반페미(페미니즘 반대)=페미나치"라며 "님들도 남혐(남성 혐오) 하며 무고 많이 하잖아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또 "왜 페미니즘을 정치 자영업에 이용하며 가치와 이미지를 훼손시키죠?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저런 범죄나 저지르는 반페미 또○이와 어떤 증거도 없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무고에 동조하는 남혐 페미나치들이 다른 게 뭐죠?"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시각에선 여혐 환자 vs 남혐 환자의 기싸움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도 인권과 평등에 대한 관심은 없어 보여요"라고 일침을 놨다.
다른 네티즌들은 "니가 절대 정계 진입하면 안되는 이유다. 이게. '정치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그런 게 정치가 아니다. 이 무지랭이야", "머리 짧다고 좀 맞아야 한다? 그건 아니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런데 you가 하는 건 좀 맞아도 될 듯한데. 내가 와 you를 팔로우하고 있는 건지? 가끔씩 욕해도 될 만한 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징징거리지 좀 않았으면"이라는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ㅎㅎ 저거는 때린 놈이 정신병자지. 이걸 막 갖다 붙이면 그게 선동이지 정치가 아닌 것을", "또 시작", "그만 보고 싶다"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네티즌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해당 사건을 이슈화 시켜주는 것과 관련해 "이러한 혐오 양상을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목소리 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면서 "그동안 숱하게 벌어진 여성 혐오 범죄에 사법부가 합당한 처벌을 내렸다면, 국회와 정부가 마땅한 대처를 했었다면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 정치가 이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정치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 꼭 지키겠다"며 "시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실현해나가겠다. 피해자분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 10분께 경상남도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을 "남성연대 소속"이라고 밝힌 20대 남성 A씨가 만취 상태에서 또래인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 B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편의점 의자까지 동원해 폭행을 저질렀는데,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뱉었다.
A씨의 무차별 폭행으로 B씨는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다. 말리던 50대 남성 역시 어깨와 얼굴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만취해 일부 행위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여성 혐오 때문에 폭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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