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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이상민, 與 입당 시사… 진영·조경태·김부겸 길 가나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3-11-20 15:26

"민주 진저리 난다" 탈당 의지
21일 與혁신위 대상 강연나서
총선 앞 당적 바꾼 사례 많아


비명계 중진(5선) 이상민(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적을 국민의힘으로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선 의원을 지내면서 두 번째 당적 변경이다. '철새'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도 있지만 정치권은 조용하다. 과거 총선을 앞두고 당적을 변경해 출마한 사례가 적지않아서다.


이 의원은 2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난다. 그는 혁신위를 대상으로 '한국의 정치개혁'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의원이 강연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그는 20일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며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탈당하느냐'는 질문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민주당에)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나게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당내에선 내 공간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서부터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전부 다 열어놓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미 탈당해서 보수 정당에 합류했던 전력이 있다. 이 의원은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대전 유성)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당시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도 쉽지 않은데다 친명 지도부가 이 의원을 포용할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역대 총선 국면마다 중진 의원이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사례는 흔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86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당초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조 의원은 13대 총선(1988년) 당시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부산 동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민주당과 인연을 맺어 원초 친노(친노무현)를자임했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체제의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결국 조 의원은 2016년 1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사흘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현재 5선인 조 의원은 당내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됐던 진영 전 장관도 같은 사례다. 판사 출신인 진 전 장관은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노인 기초연금 공약이 축소되자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2013년 9월 장관직에서 물러나며 비박계로 돌아섰다. 진 전 장관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당하자 2016년 3월 탈당한 뒤, 사흘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2.8%포인트 차로 신승한 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발탁됐다.

당적을 옮겨서 중진으로 거듭난 사례도 있다. 김부겸 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당초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이들은 당내 주류와 갈등을 빚다가 안영근·이부영·이우재 전 의원과 함께 탈당,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 참가했다. 이들 모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른바 '독수리 5형제'로 불리기도 했다. 김영춘 전 의원(3선)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김부겸 전 의원(4선)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비명 이상민, 與 입당 시사… 진영·조경태·김부겸 길 가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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