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기지국까지 800Gbps 달성
SKT, PQC활용 망 보안 강화
◇진화한 5G 스몰셀로 5G 특화망 전송속도 Up=
두 개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해 5G 통신을 이중으로 연결할 수 있는 SW(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스마트팩토리, 국방망 등 5G 특화망에 적용해 기가급 통신 서비스에 쓰일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중대역과 고대역 주파수를 이중으로 연결해 기지국에서 단말기로 3Gbps 속도로 제공하는 '5G 스몰셀 기지국 SW'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스몰셀은 일반 기지국에 비해 작은 지역에 서비스를 하는 소형 기지국이다. 두 개 기지국에서 동시에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지국 부하도 분산할 수 있다. 기존에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고대역 밀리미터파 스몰셀 기지국은 5G 단독망으로 구축되는 5G 특화망에서는 활용할 수 없었다. ETRI가 개발한 고대역 스몰셀 기지국은 이중연결성 기술을 통해 5G 단독망에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5G특화망에서 활용 시 데이터 전송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시간분할이중화기술(TDD·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다운링크·업링크를 나눠 사용하는 기술)과 업링크(업로드) 반송파 주파수 집성(CA·주파수 채널을 묶는 기술) 기술을 이용해 단말기에서 기지국으로 최대 800Mbps 속도를 달성했다. 이는 5G 스몰셀 기지국 기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이다.
ETRI는 국내외에서 시판 중인 상용 단말과 상호 호환성 검증도 성공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전원만 꽂으면 다수의 스몰셀 기지국이 자동 연동돼 동작하는 플러그앤플레이 기술을 통해 기지국 운용의 복잡도도 크게 낮췄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5G 기술만으로 밀리미터파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말 최대 전송속도를 3Gbps까지 달성했다"며 "고속·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산업의 핵심 인프라 통신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5G 스몰셀 SW 기술이 5G 특화망의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활성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보안 기업 탈레스와 협업해 양자내성암호(PQC)를 활용한 SIM-통신망 인증 기술을 개발, 5G 시험망 연동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KT는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기존 보안시스템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해 양자암호(QKD), 양자내성암호,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을 단말과 통신망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탈레스와 함께 암호화 및 키 교환용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SIM과 5G 인증 시스템에 적용, 이를 5G 시험망 상에서 테스트했다. 특히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 적용 시에도 기존 보안시스템과 동일하게 등록, 인증, 호 수신 등의 동작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기술시험의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도 개발해 향후 8통신망 인증뿐 아니라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M2M·IoT 등에 활용할 기반도 마련했다. 기존에 개발해 상용화한 양자암호, 양자난수생성기와 함께 이번에 시험한 양자내성암호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통신망 보안 솔루션을 확보하고, 향후 5G-어드밴스드, 6G, 진화한 IoT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이번 기술시험은 양자컴퓨팅까지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통신망 보안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향후 통신망 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보안시스템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연구개발·시험망 테라급 업그레이드=
KT는 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KOREN·코렌)의 백본을 1Tbps로 고도화하고, 내년부터 코렌을 이용하는 기관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코렌은 미래 네트워크 선도 기술과 관련 장비를 연구·시험·검증할 수 있는 비영리 시험망으로,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가 구축·운영을 주관한다. 코렌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1Tbps 백본망 구축을 통해 백본망 대역폭이 기존(100~400Gbps)보다 최대 10배 확대됐다.
특히 KT는 2020년 코위버의 광전송장비(ROADM)를 코렌 백본망으로 구축해 4년간 고도화해 왔고, 지난달에는 1Tbps 기술을 도입해 시스템당 30Tbps 전송 대역폭을 수용할 수 있는 4단계 고도화를 완료했다. 코렌 백본망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진행하는 챗GPT,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더 넓은 데이터 대역폭이 필요한 연구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손대호 KT 통화·데이터제안·수행담당은 "국내에서 처음 1Tbps 백본망이 상용화된 사례로, 향후 10배 빠른 10Tbps 이상 백본망으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코렌 사업의 활성화와 차세대 네트워크 전송분야의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준기·김나인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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