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 "김정은 2021년에도 핵개발 중단 '순간도 없었다' 밝혔는데 김여정은…"
"'전력강화 못하고 시간 허비' 딴말…北체제 수령 실수 인정도 공개도 불가능"
"김정은 '南 파장 일으키라'더니, 김여정 심리전 너무 몰두…北은 文시절 그리워"
태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여정, 남남갈등 몰두하다'수령 무오류 원칙'위반>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북한 김여정이 (2일자 '신년메쎄지'를 통해)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 즉시 반응했다"며 "눈에 띄는 특징은 특별한 문체로 전·현직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썼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억하건대 지금까지 김정은 남매가 대한민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을 비교하면서 '누군가는 깎아내리고 누구는 칭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며칠 전 김정은이 '보수든 진보든 흡수통일 의도에서 다르지 않다'고 싸잡아 비난했던 것과도 결이 다르다"며 "그런데 김여정은 남남갈등에 목표를 둔 심리전에 너무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여정은)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의 평화공세에 잠시나마 넘어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며 "김정은은 2021년 북한 당 8차 대회 보고에서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줄기차게 해왔다'고, 문재인 정권의 평화공세에 순간도 넘어가지 않았음을 밝힌 바 있다"고 대조했다.
특히 김여정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와 마주앉아 특유의 어눌한 어투로 '한핏줄'이요,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면서 살점이라도 베여줄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며 "문재인의 그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고 했다.
침략 주체이면서 "진짜 안보"를 문 전 대통령이 챙겼다는 주장도 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은 김정은이 밝혔던 '순간도 중단함이 없었다'던 '전력강화'가 마치 한동안 멈췄단 식으로 발언했다"며 "북한의 '수령 무오류 원칙'에 위반되는 대목이다. 김여정의 신년메시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이 대목을 누가 걸고 들면 숙청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체제는 레닌의 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밝힌 '사과도 반성도 타협도 양보도 하지 말며 잘못된 건 모두 남에게 밀라'는 3가지 원칙을 발전시킨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 밝힌 '수령 무오류 원칙'에 의해 운영된다"며 "(김정은이) 정책상 우를 범해도 절대로 인정해서도 대외 공개해서도 안 되는 체제"라고 짚었다.
그는 "김여정이 '큰 손실을 봤다'고 대놓고 공개하는 건 '문재인 정권 시절 북한이 큰 혜택을 봤는데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최근 측근들에게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무력도발과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갈라치기 전술'에 기초한 심리전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손자병법'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절대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 남매가 발끈하면서 즉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정한 방향대로 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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