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화재예방 및 피해경감 대책'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준공된지 20년 넘은 노원구 소재 노후아파트에 방문해 소방, 방화시설 관리실태를 직접 살핀다.
소방규정이 본격 도입되기 전인 2002년 10월 준공된 단지로, 스프링클러 설비와 세대별 완강기 설치대상이 아닌 곳이다. 방학동 화재사고 아파트와 여건이 유사하다.
이와 같은 아파트는 화재시 방화문으로 구획된 계단을 통해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유입 차단을 위해 방화문은 항상 닫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생활 불편 등으로 방화문을 상시 개방하고 있어 화재시 피난계단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규정이 본격 도입되기 전에 지어진 노후아파트 화재예방 및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노후아파트의 방화문과 완강기, 자동개폐장치 등 피난안전시설 개량과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피난 안전시설 설치에 장기수선충당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 기준 개정을 건의한다.
또 방화문 등 피난시설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감독을 강화한다. 공동주택의 관리주체가 직접 방화문 개폐여부 등 피난시설의 유지관리 실태를 분기마다 점검해 그 결과를 관할 자치구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밖에 특별피난계단 설치대상 예외 규정 삭제 건의, 방화문 관련 건축심의 강화, 시민 소방훈련 확대 등을 추진한다.
시는 1월 10일을 '아파트 세대점검의 날'로 정하고 이날 서울시 모든 아파트에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입주민 자율 대피훈련과 소방시설 자체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서울시내 아파트의 소방시설 유지관리, 비상구 등 피난시설 관리실태 등의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오 시장은 "최근 아파트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파트 안전 관련 시설과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