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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오른다고?"… 과일값 폭등에 식료품값 `고공행진`

이미연 기자   enero20@
입력 2024-02-12 10:21

물가 상승세 넉달째 6% 유지
고물가 지속시 내수 회복 지체


"여기서 더 오른다고?"… 과일값 폭등에 식료품값 `고공행진`
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안간힘에도 식료품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최근 국제 유가마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배를 넘어섰다.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지만 넉 달째 6%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3.2%)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지만 식료품 물가는 0.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특히 사과·배 등 과일이 식료품 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상 기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지난 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0.4%p)는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과일 외에 식료품 물가를 구성하는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도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여기서 더 오른다고?"… 과일값 폭등에 식료품값 `고공행진`
사진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국제 유가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달러까지 떨어진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면서 82.4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음에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물가 공표 직후 일제히 물가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1월 소비자물가 공표 직후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오른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2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3% 안팎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무기한 연장할 수 없다는 점도 물가에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고유가 등을 이유로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2·4개월 단위로 연장해왔다.

이달 29일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유가 불확실성 탓에 한시적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지만 애초 한시적 조치였다는 점에서 재정여력 확보를 위해 이제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누적된 물가 부담은 민간 소비·투자를 옭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료품·유가 등을 중심으로 고물가가 지속하면 내수 회복도 지체될 수 있어서다.

물가 둔화세가 답보하면 고금리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더 길어져 내수를 더 제약할 수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고금리 부작용에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지만 고물가가 여전히 금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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