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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PBR` 열풍에 빚투 증가… 이차전지 신용잔고는 줄었다

신하연 기자   summer@
입력 2024-02-12 10:18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6805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166억원) 대비 6639억원(7.36%)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연초에는 8조원대(1월 3일, 8조9097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던 신용거래 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반도체주를 비롯해 저PBR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금융주 신용잔고가 일제히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8일 기준 현대차 신용잔고는 145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880억4000만원) 대비 65% 증가했다. 기아의 신용잔고는 1085억원으로 작년 말(490억6000만원) 대비 121% 늘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42% 늘었으며, SK하이닉스는 70% 증가했다. 이 외에도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사 신용잔고도 올해 들어 각각 113%, 178% 급증한 상태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산재한 가운데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차전지 종목의 신용잔고는 전기차 업황 둔화 우려 등에 일제히 감소했다.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잔고는 155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1794억원)보다 13% 줄었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 신용잔고도 올해 들어 각각 6%, 12% 감소했다.

저PBR종목이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사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이달 들어 3.06% 오르는 등 덩달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PBR주의 수급 유입이 반도체, 기계 업종으로도 확산되며 강세를 보였다"며 "금융 업종의 경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저 PBR` 열풍에 빚투 증가… 이차전지 신용잔고는 줄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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