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마자로서 "국회 세종 완전이전 나쁘진 않지만 폭발적이지도 않아" 평가
전체 판세엔 "민주, 국힘 만만히 보면 큰 오산"…이종섭엔 "도망 오해 풀어야"
윤재옥 긴급지시 내렸던 '범죄자들·종북' 현수막 취소 지시엔 "韓 잘한 결정"
다만 친윤(親윤석열)계 주류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의 '범죄자·종북세력' 겨냥 현수막 게첩 긴급지시를 한동훈 비대위원장 측이 취소한 데 대해선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상민 의원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은 견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어제 한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카드(국회 세종 완전이전·서울 서여의도 인접지역 개발)가 충청 표심에 영향을 미치겠나'라는 질문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으나, 그것 때문에 표가 왔다갔다 크게 좌우할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 조성도 담았어야 한다고 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분원(分院) 조성에서 완전 이전으로 바꾸는 의미에 대해 그는 "이미 상당부분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내려와 있고 국회에 상임위가 몇개 오느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고, 상당 부분이 와서 회의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완결한다'는 의미고, 국정 효율성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표심에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나'란 질문에도 "그렇다"며 "그게 막 폭발적이라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왜 안했겠나"라고 답했다. 전체 판세에 대해선 "(지난해) 12월초 민주당과 결별하고 1월 입당했는데, 밖에서 보던 국민의힘보단 지지자 등이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돈봉투(2021년 전당대회 뇌물 살포 혐의)나 이재명 대표의 여러 수사, 재판만 떠올리면 치를 떠는 분들이 많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한계도 결함도 있지만 민주당도 선뜻 유권자가 표를 줄 거라 생각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직전 국방부 장관으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혹을 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금지 해제 논란 후 조속한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사건 발언' 수습에 관해선 "(이종섭 대사가) 도망간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고 공수처도 빨리 수사 진행을 해야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농협 지점 방문 당시 대파 한단 가격을 보고 '875원이 합리적'이라 발언한 실물경제 감각 논란이 여당에 악재란 지적엔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런 말도 저런 말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유권자 표심이 막 요동친다고 하면 유권자를 너무 가볍게 보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밤 윤재옥 당 공동선대위원장 긴급지시로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란 문구의 현수막을 게첩하란 지시가 하달됐다가 이튿날 오전 긴급취소된 데 대해선 "저는 그런 걸(현수막 시안과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최종 결정이 옳았다고 봤다.
그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 종북 얘기를 굳이 (현수막에) 거는 것도 아주 과민하고 지나친 표현이고, 그걸 하지 않도록 취소시킨 건 한 위원장이 잘한 결정"이라면서 "국민들께서 이런 일도 당하시고 저런 일도 당하시고, 굉장히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고 '종북 현수막' 역효과를 내다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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