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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바보야, 총선 운명 승부처는 세대별 투표율이야"

   
입력 2024-04-01 18:47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배종찬 칼럼] "바보야, 총선 운명 승부처는 세대별 투표율이야"
제 22대 국회를 이끌어가야 할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판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3월 초만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장 여파로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 기세를 잡았다는 보도 건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장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수습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판세는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실발 악재로 인식되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마트 방문에서 대파 가격 논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된 의료계와 첨예한 갈등 등 선거에 보탬이 되는 이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악재가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리스크가 확대되던 국면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혁신당을 창당하며 '윤석열 심판론'을 부각시켰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공천으로 악화되던 여론이 반전 국면으로 전환되었다.

그렇다고 다 끝난 싸움일까. 그렇지 않다. 발표되는 여론 조사 결과는 조사 시점의 전화 조사라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다. 투표율이 반영되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는 무당층 그리고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포함되지 않은 조사 결과다.

가장 과학적으로 선거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하지만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잣대로 인식한다면 그것 또한 지나친 일이다. 실제 투표율도 그렇게 될까. 역대 총선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진다. 2016년 총선 투표율은 58%, 4년 전인 2020년 총선은 66.2%였다. 대체로 여론조사에서 구해지는 적극 투표층 값에 15~20% 뺄셈을 하게 되면 실제 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선거 지역 여론조사로 발표된 결과를 분석해 보자. 국제신문과 부산M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실시한 조사(경남양산을 5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응답률17.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49%,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37%로 가상대결 결과가 나왔다. 김두관 후보가 12%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은 초접전이 예상되거나 근소하게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후보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적극 투표층에서 김두관 후보가 14%포인트 더 앞서는 결과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40대는 76%, 30대 58%, 50대 51%, 18~29세 46% 순으로 김두관 의원을 지지했다.

과연 그렇다면 여론 조사 결과대로 선거 득표율이 그대로 연결될까.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연령대별 투표율이 포함되지 않아서다. 아무리 40대 지지율이 높은 후보자라 하더라도 지지층들이 투표소로 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실제로 2016년 제 20대 총선과 2020년 제 21대 총선의 세대율 투표율을 비교해보면 명약관화하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전체 투표율은 58%였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52.7%, 30대 50.5%, 40대 54.3%, 50대 60.8%, 60대 71.7%로 나타났다. 30대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민주당이 제 1당이 되기는 하지만 123석에 그친 이유는 지지층들이 나오긴 했지만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았던 셈이다. 당시 새누리당이 선거 참패를 하기는 했지만 60대 투표율은 매우 높았고 정당을 뒷받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민주당이 무려 180석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던 배경에 투표율이 있었다. 2020년 총선 투표율은 역대급인 66.2%나 되었다. 더군다나 세대별 투표율을 모른 채 예상 의석수를 거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누군가 이번 선거 예측에 주저하고 있는 것에 비난을 보낸다면, 최고의 답변은 '바보야, 총선 운명을 결정하는 승부처는 세대별 투표율이야'라고 답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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