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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난항 11번가, 전환배치에 2차 희망퇴직까지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4-04-02 13:50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11번가가 전방위적인 비용 감축에 나섰다.


2일 11번가에 따르면 물류센터 관련 업무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내부 인력 50여명 정도를 전환배치했다. 그간 11번가는 해당 작업을 용역업체를 통해 처리해 왔으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 같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환배치가 2차 희망퇴직 접수와 거의 동시에 이뤄진 만큼,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1차 희망퇴직의 신청자 수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고 지난달 2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했다. 1차의 경우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4개월분 급여 지급을 조건으로 진행했는데, 신청자 수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차는 대상자 범위를 전 사원으로 넓히고 3개월분 급여 지급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 이후에는 더욱 강도 높은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1번가는 인력 효율화 외에 임대비용 축소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2017년 이래 서울역 앞 옛 대우그룹 본사였던 서울스퀘어 5개 층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복지 공간으로 쓰이는 1개 층을 줄이는 방안,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 등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옥 이전은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G마켓에 이어 이커머스 3위권인 11번가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5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거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큐텐, 미국계 아마존 등을 잠재적 인수 업체로 전망해왔다.

11번가는 매각 추진과 관계 없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번가의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매출은 10% 증가한 8655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고강도 긴축 속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개월 연속 오픈마켓 사업의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매각난항 11번가, 전환배치에 2차 희망퇴직까지
11번가가 입주해 있는 서울스퀘어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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