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4월에도 휴학 `러시` 계속…의대생 55% `유효 휴학` 신청

강현철 기자   hckang@
입력 2024-04-02 14:55

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해야"
1581명 대상 설문조사…99% "사직·휴학 압력 없었다"
3명중 1명 "향후 전공의 수련 의사 없어"…"정부·여론의 의사 악마화에 환멸"
한국의료 문제로는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 의료비' 꼽아


전공의와 의대생의 96%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천581명 중 64.1%(1014명)는 '한국 의료 현실과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9%(504명)였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을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96.0%를 차지했다.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66.4%(1050명)는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를 위해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0%·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근무시간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도 33.6%(531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87.4%),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41.1%) 등을 꼽았다.

한국 의료의 문제로는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 의료비'(90.4%),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0%), '당연지정제'(62.4%) 등이 지적됐다. 당연지정제는 건강보험 가입 환자를 병원들이 의무적으로 진료하고 국가가 정한 금액을 받도록 한 제도다.

사직·휴학 과정에서 동료나 선배로부터 압력이나 협박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0.9%(15명)에 불과했다.

류옥 씨는 "(병원이나 학교에서) 왕따가 되는 것이 두려워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 결과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왜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인지를 이 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며 "의협은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는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칙에 따른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100명 이상 늘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개교, 107명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349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55.1%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대부분 의대에서 1학년들은 1학기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해 실제 제출이 가능한 의대생 중 휴학계를 낸 의대생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4월에도 휴학 `러시` 계속…의대생 55% `유효 휴학` 신청
연합뉴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