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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6G시대, 저궤도위성통신서 승부 갈린다

   
입력 2024-04-02 18:48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포럼] 6G시대, 저궤도위성통신서 승부 갈린다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행사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통신이 이제 단순한 영상, 데이터 전송의 역할을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6G 시대에는 지상 위주의 통신에서 벗어나 공중, 해상 등을 포함한 초공간 입체통신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표면에서 2000㎞ 이하 궤도의 위성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정지궤도 위성 대비 짧은 지연 시간과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은 이미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타링크(Starlink)는 40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통신, 방송, 기상,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아직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되지 않는 지구상 많은 영역에서의 이용도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이고 항공기, 선박 등 이동 플랫폼에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빅데이터 수집에 쓰일 수 있다. 아울러 재난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경우에도 통신 제공이 가능하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우리 환경에선 막대한 비용 문제가 있고, 초기 시장성 확보의 어려움 또한 있다. 따라서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과거 정부의 과감한 결단으로 디지털이동통신(CDMA)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통신 강국으로 발전시킨 성공적 사례가 있다.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역시 국가적 지원을 통해 다가오는 차세대 통신의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오늘날 최첨단 기술은 빠른 기술 발전의 속도로 타이밍을 놓치면 추격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는 통신 및 위성 분야 관련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위성통신의 생태계 활성화와 발전에는 국제표준기반 기술 적용이 매우 중요한데 선발 주자인 스타링크 등은 자사의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 기술 선점과 기반한 통신위성 기술 확보는 아직 늦지 않았다.
국가적 연구 역량을 결집한다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6G 시대는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저궤도 위성 통신 인프라 보유 여부가 통신 시장 주도권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공지능에서 소버린(Sovereign:주권의) AI가 화두다. 다양한 미래 서비스의 창출 및 핵심 데이터 처리를 글로벌 빅테크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도 같은 개념이 적용된다. 향후 세계적인 위성통신 서비스 시기가 도래할 때 산업 발전의 핵심 인프라를 선진국에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연합도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ity) 구현을 내세우며 위성망 구축을 위한 아이리스(IRIS) 프로젝트를 2023년에 시작했다. 이미 위성항법시스템에도 초기 미국의 GPS를 전 세계가 사용했으나 통제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는 글로나스(GLONASS), 유럽연합은 갈릴레오(Galileo)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은 군에서도 중요한 서비스이다. 북한군의 동향 감시나 유사시 통신 확보, 군사 작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막대한 구축 및 운용 비용에 대한 부담은 민·군 협력을 통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표준기반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과 보안 기술 확보로 기술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민·군 협력을 통한 추진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태지역의 협력 구도를 주도해 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하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통신 시장 진출 및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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