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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기간 단축`으로 농가부담·가격 둘다 잡는다

이미연 기자   enero20@
입력 2024-04-03 11:00

농식품부, 한우 단기사육 사례 발굴 및 모델 개발 올해 완료 목표


`한우 사육기간 단축`으로 농가부담·가격 둘다 잡는다
사육공간을 넓힌 한우농장 모습. 사진 농식품부

#한우 약 600두를 사육하는 고창 중우농장은 생산비는 낮추면서도 품질 좋은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출하월령은 24개월로 평균(30개월) 대비 6개월이나 이르게 출하한 덕분이다. 실제 1++ 소고기 등급 출현율은 49%로 전국 평균 수준(35%)을 웃돌고 있으며, 사육기간 단축으로 생산비를 전국 평균 약 600만원(송아지 가격 제외) 대비 150만원 가량 줄였다. 농장주인 김문석 대표는 "키우고 있는 암소를 활용해 송아지를 농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데, 암소 유전능력 분석을 통해 매년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를 번식에 활용하지 않고 고기소로 비육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 30개월에 달하는 한우 사육기간을 단축해 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겠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사육기간을 단축한 한우에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주는 제도를 확산할 계획이다. 전국의 한우 단기사육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국 농가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정 사육모델 개발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한우는 2022년 말부터 사육 과잉으로 인한 공급 증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도매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2022년 이후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의 약 60%를 차지(송아지 가격 제외)하는 사료 가격은 높아져 농가소득이 크게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탄소를 보다 적게 배출하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농식품부는 한우 사육기간을 짧게 하면 농가, 환경,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우 사육기간 단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대 박병기 교수팀은 "현행 30개월 사육 대비 24개월 사육 시 사료비용이 약 32%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은 약 25%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사육기간 단축을 위해 농협, 강원대, 전남대 등과 함께 2022년부터 올해 12월까지 최적의 소 단기 사육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 송아지 600마리를 구입해 유전형질, 사육기간, 영양수준별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각각 적용해 24개월, 26개월, 28개월령의 경제성 분석과 맛(품질)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또한 송아지 유전형질 분석을 통해 높은 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개체는 26~28개월을 사육하고, 낮은 개체는 최대 24개월령까지 사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5개의 한우 단기 사육모델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별도의 한우 시장이 만들어지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사육 한우의 맛 평가 연구를 진행한 한경대 김형상 교수팀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근내지방을 유지할 경우, 25개월에 출하해도 소비자가 느끼는 맛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육기간을 단축한 한우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아 현재 일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저탄소 한우를 구매한 주부 A씨는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구매했는데, 맛이 평소 접한 한우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한우는 한국 고유의 품종으로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향후 농가의 경영 안정과 한우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우 단기사육 모델 보급을 확산해 농가의 생산비는 낮추고, 소비자의 구매 부담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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