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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10] 李, 9월 당권 잡은 뒤 대권 준비… 조국과 선택적 협력할듯

안소현 기자   ashright@
입력 2024-04-11 14:20

의석 175석 차지하며 목표달성
'미니대전' 승리·당 장악력 높여
曺 대표와 관계 설정 부담요인


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당권 재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대표는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151석'을 넘겨 175석의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게다가 유력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치명상를 입고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라 독주체제를 갖추게 됐다. 물론 '정치 신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과 아직 해소되지 않은 자신의 사법리스크는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는 '명룡대전'으로 불렸던 자신의 지역구(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 원 후보도 대권 잠룡으로서 이번 대결은 '미니 대선'으로 불렸다. 여기서 승리해 일단 사법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
재선에 성공한 데다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면서 이 대표에게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당은 명실상부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 비명계 중진들은 '비명횡사' 공천을 통해 대부분 정리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사실상 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당장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 대표가 다시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당대표는 3D 중에서도 3D"라며 "공천을 처음 해 봤는데 한두 번 더 했다가는 주변 사람을 다 잃게 생겼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다. 거꾸로 당 대표에 대한 강한 의지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뒤 당내 입지를 강화해 대통령에 당선된 전력이 있는 만큼 당권을 다시 잡고 대권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다시 맡아달라"는 친명계 의원들의 요청을 수용하는 식으로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국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부담요인이다. 민주당의 총선 압승에는 조국혁신당의 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다 조 대표는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 재도전에 나서야 하는 이 대표로선 잠재적 라이벌인 조 대표가 껄끄러운 존재일 수 있다. 그렇다고 협력을 피할 이유는 없다. 특히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는 180석이 필요한 만큼 175석을 가진 이 대표는 조 대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적극 협력하지는 않을 것 같다. 국회 장악으로 책임도 커진 만큼 초강경 일변도로 갈 수는 없다. 자칫 오만하게 비칠 경우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당장 조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라"고 검찰을 압박하고 나서는 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초강경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민심을 살피며 조국 대표와 선택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막강한 국회 1당에 의원 신분이라 사법 리스크를 막을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됐다. 당장 이 대표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 선고까지는 3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대권 재도전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 시간 동안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나갈지는 여전한 숙제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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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있다.2024.4.10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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