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이어붙이면 지구 두 바퀴 넘어…재활용도 못하는 선거 폐기물

김동원 기자   alkxandros@
입력 2024-04-12 11:16

매번 증가하는 선거폐기물…제한 가능한 법적 근거 없어
역대급 길었던 비례대표 용지…종이 더 많이 사용해


선거기간 중 이용된 홍보물이 재활용이 되지 않아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10총선에서는 공보물 3억2000만부, 벽보 23만부 이상이 사용됐다. 이를 모두 이어붙일 경우 지구 두 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역대급으로 길었던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인해 더 많은 종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홍보물은 매번 선거가 끝난 후 대부분 폐기물로 버려지고, 이러한 선거 폐기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치러진 5번의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의 총 무게는 1만3985t에 달했다. 올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지자체는 선거 현수막 수거에 돌입했는데, 수거될 현수막의 양이 전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홍보물의 경우 '코팅' 재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쓰레기로 처리된다. 사실상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21대 총선에서 선거에 사용되는 공보물과 명함 등에는 코팅을 금지하고 재생종이 사용을 의무화하자는 골자를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후보 및 지역구 별 현수막의 수만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맞이할 다음 선거들에 대비해 선거 홍보물을 재활용하거나 환경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는 관련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원기자 alkxandros@dt.co.kr

이어붙이면 지구 두 바퀴 넘어…재활용도 못하는 선거 폐기물
선거 종료 후 수북히 쌓인 현수막[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종로구 일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