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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갔다 동창생 폭행에 식물인간 된 딸…검찰 "구형 상향 검토"

김성준 기자   illust76@
입력 2024-04-12 21:15

중상해 혐의로 5년 구형하자
피해자 모친 "딸 2∼3년밖에 못 살듯, 억울"


여행갔다 동창생 폭행에 식물인간 된 딸…검찰 "구형 상향 검토"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다가 가해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식물인간이 된 피해 여성의 폭행 전·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중학교 여자 동창을 무차별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게 한 20대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구형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12일 "사건에 대한 양형 조사를 통해 피고인에게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며 "필요시 구형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 측에 법률 지원을 비롯해 치료비 및 병간호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피해자 어머니가 '저희 딸아이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글 작성자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갔던 예쁘고 착한 딸아이가 친구의 폭행으로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며 "건장한 남자가 44㎏의 연약한 여자아이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여모 씨의 모친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해 2월6일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도중 여씨와 동성 친구 간에 작은 말다툼이 발생했는데, 두 여성 간 싸움에 남성 A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여씨가 "왜 욕하냐"고 따지면서 A씨의 폭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은 A씨는 피해자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고, 여 씨는 옆에 있던 탁자에 경추를 부딪치며 바닥에 쓰러졌다. 결국 여씨는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현재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된 상태다.
피해자의 모친은 "가해자와 그의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검찰의 판단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친은 "가해자가 1년간 편히 일상생활을 하며 술 마시고 PC방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참아왔다"면서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 재판 방청 도중 검찰이 피고인에게 5년을 구형하는 것을 듣게 됐다. 돈 없고 빽없는 나약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세상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해달라고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살이 부들부들 떨린다. 공론화돼서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 "한 사람의 인생, 그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건데 너무 속상하다", "가해자가 꼭 응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울컥한다. 아이가 꼭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는 댓글을 남긴 이도 있었다

A씨는 현재 중상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부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선고 기일은 5월 2일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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