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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율 방어에 연이틀 구두개입…중동사태에 고금리까지 불안 `여전`

이미선 기자   already@
입력 2024-04-17 17:36
당국, 환율 방어에 연이틀 구두개입…중동사태에 고금리까지 불안 `여전`
이창용 한은 총재. CNBC 방송 화면 캡처.

미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매파 발언과 중동 전쟁 위기감 고조로 강달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외환당국이 이례적으로 연이틀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4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다소 내린 모습이다. 다만 중동 불안과 탄탄한 미국 경기 등 환율 상방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움직임이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을 묻는 질문에 "달러화 강세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완화 약세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기 위한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를 돌파하자 외환당국은 외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에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공동으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냈다. 이 자리에서 두 재무장관은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시달리고 있는 양국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 부진이 여전한데 고환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세로 이어져 결국 이미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높아진 소비자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국제 유가까지 급등하고 있고 미국 경기 지표 호조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도 밀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 역시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물가가 목표치(2%)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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