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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분기엔 웃었는데… PF發 `충당금 늪` 다시 빠질까

신하연 기자   summer@
입력 2024-05-15 09:40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에 앞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 증권사들은 대부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42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38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NH투자증권(2255억원)과 삼성증권(2531억원)도 컨센서스를 40∼50% 상회했고, 키움증권 역시 시장 눈높이를 약 15% 웃도는 2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0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612억원)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분기 대비로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9곳의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하나·신한투자·키움)이었고, 나머지 3곳(NH투자·KB·메리츠)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로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와 채권 발행 수요 급증에 따른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을 꼽는다.


또 지난 4분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유도로 모든 증권사의 비용 인식이 대폭 늘어났던 만큼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은 예상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본격화할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은 이 같은 증권업계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시행하는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새로운 사업성 분류 기준을 적용해 부실 우려가 큰 PF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와 자율매각, 상각, 경·공매 절차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며, 2분기부터 관련 비용 인식이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국에 따르면 현행 사업장 등급이 가장 낮은 '악화우려' 사업장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30%가량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데, 새 기준에서는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우 충당금을 75% 수준으로 쌓아야 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충당금 적립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PF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와 경·공매 진행에 따른 증권사 충당금 적립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인식이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 실적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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