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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더라도 `조폭 의사`에 의지 포기, 용서 안돼"...휠체어 탄 중증 환자들 분노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4-06-12 18:53

"가족 죽어가도 참고 기다렸지만 결과는 전면휴진…고소-고발 검토할것"
"사직 교수 사표 수리하고 새로운 교수 임용하자…외국인 의사 적극 검토해야"


암·루게릭병 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조직 폭력배와 같다'며 고소·소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교수들에게 휴진 철회를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휠체어를 탄 한 환자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죽을 때 죽더라도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하는 의사 집단에게 더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휠체어에 탄 채, 대독자를 통해 정부에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 집단행동의 결과로 골든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다"며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의사집단을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며 "죽을 때 죽더라도 학문과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 의사 집단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휴진을 결정한 교수들을 향해 "당신들이 지켜야 할,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4기 환자들을 호스피스로 내몰고 긴급한 시술을 2차병원으로 미루고 항암과 수술을 연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아픈 걸 선택했나, 그저 살다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이고, 의협의 전면 휴진도 맞물려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성주 회장은 "서울의대 교수진은 환자 생명과 불법(행동한) 전공의 처벌 불가 요구 중 어느 것을 우선하나"라고 비판하며 "무엇이 중하고 덜 중한지를 따져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고, 환자·국민과 눈맞추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환우들이 왜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고소, 고발하지 않냐고 전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고소·고발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의사들에게 "집단 행동을 즉각 멈추고 정부, 환자단체, 의료계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정부에는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이 필수·공공·지역의료로 이어질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환자 안전에 관한 법률을 제·개정하라"고 촉구했다.

김성주 회장은 "이번 업무개시명령은 실효성이 없어 환자에게 도움되지 못했다"며 "또다시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이 아무것도 못 하고 고통받지 않게 강제성과 (의사들의)책임, 처벌 규정이 포함된 법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자들은 "사직한 교수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교수를 임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것", "외국인 의사 제도를 적극 검토해 장기화된 환자 고통을 해소할 것"등도 정부에 요구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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