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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들어갔는데 왜 안나와?"…中여자화장실 타이머 설치 논란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4-06-12 18:15

세계문화유산 윈강석굴 '관광객 폭증' 화장실 대응책…누리꾼 항의 폭발


"그 여자 들어갔는데 왜 안나와?"…中여자화장실 타이머 설치 논란
중국의 관광명소 윈강석굴내 여자화장실에 설치돼 있는 타이머 모습 [웨이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산시성 윈강석굴 내 여자 화장실에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타이머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관광지인 윈강석굴이 석굴 전경보다 화장실로 더 주목받고 있다. 석굴 여자 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발광다이오드(LED)로 된타이머가 설치돼 사용 시간을 보여준다.
중국 소셜미디어 사이트엔 이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칸이 사용 중이 아니면 초록색으로 '무인'(無人)이라고 표시되고 사람이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바뀌어 언제 들어갔는지를 분, 초 단위로 표시한다고 한다. 이 영상은 한 여성 방문객이 관광지 매표소 주변 화장실에서 촬영해 지역 신문에 제보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이 관광지 한 직원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원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직원은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5분, 10분 단위 등 시간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 타이머가 설치된 것은 지난 5월 1일부터였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손님들이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쓰는 것을 방지하고 화장실 안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는 안전 조치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영상을 찍어 제보한 관광객은 "무작정 줄을 서거나 화장실 문을 노크할 필요가 없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마치 감시당하는 기분이어서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휴대전화를 보는 등 화장실을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이란 반응을 보였지만,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서 불쾌하다", "정말 필요한 조치인지 의문", "화장실을 더 지으면 되지 왜 이런 조처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일부는 "제한된 사용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윈강석굴은 산시(山西) 성 다퉁(大同)에 있는 중국 최대 석굴사원으로, 45개의 석굴과 불상 5만9000여 개로 이뤄졌다. 1500여 년 전 북위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심각한 화장실 부족난을 겪고 있는 윈강석굴은 중국 관광지 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지난해 입장권 판매 기준으로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198만명이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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