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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입력 2024-06-12 18:41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벌써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다가왔다. 여름은 습하고 무더운 계절이다. 더위에 지쳐 입맛도 떨어지고 원기가 많이 빠져나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무기력증에 빠진 증세를 서병(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고 부른다. 이른 바 더위 먹은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천기(天氣)가 뜨거워 땀이 흐르고 몸의 양기가 기표(肌表)와 피모(皮毛)로 들떠서 흩어지므로 뱃속의 양기가 허약해진다'고 했다. 즉, 여름철에는 몸의 바깥은 더워지지만, 배는 차가워져서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쉽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이치에 따라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조리하는 것이 현명한 섭생법이다.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어린 닭(영계)에 찹쌀·마늘·인삼·황기·대추 등을 넣고 끓여내는 탕이다. 여름이 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등 이른 바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나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기 쉬울 때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음식으론 최고다.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삼계탕에 닭과 함께 들어가는 수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원기회복을 앞당기며, 마늘은 닭과 수삼의 따뜻한 성분을 더욱 돋워줘서 여름 내내 찬 것을 많이 먹어 차가워진 속을 빨리 덥혀주도록 돕는다.

여기에다가 여름철에 너무 심하게 땀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황기도 함께 넣은 삼계탕은 훌륭한 건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열이 많은 사람은 가급적 삼계탕을 자주 먹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분들은 보양식으로는 민물장어가 좋다. 민물장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평성(平性)을 띈다. 보기양혈(補氣養血)의 효능을 지녀 허약해진 기력을 보하고 빈혈 증세를 개선해 폐결핵에도 유익한 식품이다. 민물장어에는 비타민 A, B, E가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토코페롤이라 불리는 비타민 E가 많아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부탄력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몸에 습과 열이 많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분들은 지나친 섭취가 바람직하진 않다. 이런 사람에게는 시원한 냉면과 콩국수로 더위를 이기는 것을 권한다.

체질적으로 열(熱)과 습(濕)한 기운이 많은 사람이 메밀을 먹으면 몸속에 쌓여있던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낼 수 있다. 예로부터 여름철에 메밀로 만든 국수나 냉면을 먹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열이 많아 머리에 부스럼이 생기거나 피부에 종기가 생기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메밀이 비장과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묵은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메밀에는 전분 분해 효소, 지방 분해 효소, 단백질 분해 효소 등이 많아 소화가 잘된다. 외피를 덜 벗긴 거친 메밀가루는 배변을 도와 변비나 치질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또, 콩국수의 콩도 성질이 차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의 단백질 보급원으로 적합한 식품이다. 특히 콩에는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고 심혈관계의 건강유지에도 좋다.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입이 자주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콩국수를 먹으면 허약해진 기운을 보강하면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이밖에도 여름철에는 수박, 참외, 오이, 호박 등의 제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대체로 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 소변과 함께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안정화시킨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배변에도 유리하다. 이들 제철 과일과 야채들은 시원한 성질을 가져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부족한 수분과 미네랄 보충을 통해 심신의 안정도 유도한다.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 체질에 맞는 보양식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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