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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 쏟아내는 의협 회장… 의사인가, 선동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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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6-12 18:10
[사설] 막말 쏟아내는 의협 회장… 의사인가, 선동가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되는 글을 썼다. "앞으로 병의원에 오는 모든 구토 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마세요", "당신이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습니다" 등이다.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최근 내려진 한 판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월, 경남 거제시 한 의원에서 근무하던 A 의사가 80대 환자 B씨에게 '맥페란'이라는 항구토제를 투여했는데,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이 환자의 병이 악화한 일이 생겼다. 최근 창원지법 형사3-2부는 환자의 병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1심과 같은 판단이었다


임 회장은 이를 두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해당 판결을 한 판사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환자 치료한 의사한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유(집행유예) 2년이요?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창원지법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형사판결을 한 법관의 사진을 올리고 인신공격성 글을 게시한 것은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사실, 그의 막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서울고법에서 기각됐을 때는 담당 판사가 정부에 회유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법관 자리로 회유당했을 것"이라며 "아니라는 증거를 (판사가) 대라"는 식의 어이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뿐만 아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을 향해선 '허수아비'라며 "보따리 싸서 집으로 가라"고 모욕했고,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여야 인사들을 '십상시'라 불렸다. 국민의 지지 여론을 "괴벨스식 선동의 결과"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막말을 선동적으로 쏟아내는 임 회장을 보면 그가 의사인지, 선동가인지 헷갈린다. 이런 식이면 국민 공감을 얻기 힘들다. 진심으로 의사계와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비상식적 언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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