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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워스트 간부 명단`에 007 보안 유지..."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최상현의 정책톡톡]

최상현 기자   hyun@
입력 2024-07-09 17:14
산업부 `워스트 간부 명단`에 007 보안 유지..."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최상현의 정책톡톡]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산업부 제공]

"'워스트'가 누군지는 아무도 몰라요. 다만 앞으로 인사가 나는 걸 보면 추측할 수도 있겠죠."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처음으로 '베스트·워스트 간부'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투표권자로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를 뽑는 이벤트였습니다. 기획재정부의 '닮상(닮고 싶은 상사)' '안닮상(안 닮고 싶은 상사)'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내부 쇄신 차원에서 처음 추진하게 됐습니다.
베스트 간부 명단은 내부 게시판에 널리 공지됐습니다. 실장급에서 노건기 통상교섭실장과 오승철 산업기반실장,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이 뽑혔습니다. 과장급에선 강경택 가스산업과장, 김남혁 전력시장과장, 김재은 자원안보정책과장, 박태현 원전환경정책과장, 정재환 운영지원과장이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반면 워스트는 '낙인 효과'를 우려해 전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직접 통보를 받은 당사자 외에는 인사 라인 소수와 장·차관만 그 명단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명단을 보고할 때도 '비밀번호'를 걸어둔 문서를 오프라인으로 전달할 정보로 보안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보통 '똑게(똑똑한 데 게으른 상사)'가 베스트로 많이 뽑혔고,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가 워스트로 많이 뽑혔다는 게 관계자 전언입니다. 아무래도 똑부는 휘하 직원에도 본인 수준의 성실함과 열정을 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공개 여부와는 반대로, 인사 평가에는 '워스트'만 반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본인 자체의 업무 능력보다는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워스트를 그냥 넘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의외로 '베스트'는 인사에 반영하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이 진짜 능력이 뛰어난 간부인지, 아니면 단순히 인기가 많은 간부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올해 12월에도 산업부의 베스트·워스트 간부 투표는 또다시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이 투표에 대해 말도 많고 불만도 많지만, 그래도 확실히 쇄신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며 "실·국장급을 중심으로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 사람인지 화두를 던져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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