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부실학회 논문발표, 장남 수차례 병역검사 연기
유 후보자 "부실학회 미리 파악 못해", "검사 고의 기피 아냐"해명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17년 부실 학회인 와셋(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이 개최한 '자기 및 자성체 국제 콘퍼런스'에 제자 2명과 함께 논문 초록을 발표했다.
부실학회는 비용만 내면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논문을 별다른 학술적 검증과 절차 없이 발표할 수 있다. 일부 국내 연구자들은 부실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논문 실적을 채우는 등 악용해 오다가 2018년 관련 문제가 제기돼 연구윤리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와셋과 오믹스 등 부실학회에 실린 논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1317명을 확인했다. 해당 기관에 연구윤리와 규정 위반을 조사해 자체 징계할 것을 지시했다.
유 후보자는 당시 재직 중이던 서울대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19년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도 KAIST 교수 시절 부실학회인 오믹스가 주최한 학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투기와 위장편입 등의 의혹이 제기돼 지명 철회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당시는 부실학회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라 논문 초록을 제출한 곳이 부실학회인지 몰랐다"며 "제자도 참석한 후에 이상함을 느껴 초록만 제출하고, 논문 제출과 학술지 게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부실학회 논문 투고에 이어 장남이 해외에 체류하며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유 후보의 장남이 2006년부터 유학과 단기 여행을 이유로 병역검사를 연기한 데 이어, 2013년에는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아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통보를 받았다. 이후 질병을 이유로 검사를 연기하다가 2014년 5급 전시근로역 판정받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후보자의 장남은 병역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 유학기간 중 질병으로 입원해 귀국이 늦어졌다.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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