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일본 총리로 선출될 이시바 시게루(사진) 자민당 총재가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미국의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 및 반입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7일자로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 게재된 '일본 외교정책의 장래'라는 제목의 이시바 총재 기고문에 담겼다. 이사바 총재는 기고문에서 중국 북한 등을 억제하기 위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재는 "아시아에 나토와 같은 집단적 자위 체제가 존재하지 않고 상위 방호의 의무가 없어 전쟁이 발발하기 쉬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 연합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일본과 미국의 핵 공유와 일본 내 핵 반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재는 또 1951년 체결돼 이후 개정된 미일안전보장 조약에 대해서도 "비대칭 쌍무 조약을 고칠 기회가 무르익었다"면서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을 방위하고 일본은 미국에 기지 제공의 의무를 각각 부담하는데 의무 내용이 다르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한편 이시바 총재는 29일 NHK 방송에 출연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도쿄에 북한의, 평양에 일본의 연락사무소를 두겠다고 말해왔다"면서 "많은 국가가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는 가운데 여러 현안을 늘 물밑에서 (처리)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박양수기자 yspar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