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9월 수출입동향'
반도체 37% 이상 늘어 견인
수출 7000억달러 목표 '성큼'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플러스다. 특히 중국 수출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무역수지도 66억6000만 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37% 이상 급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누적 수출액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가 세운 '수출 7000억 달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 달러다. 월별 기준 올해 최대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 3월 27억7000만 달러보다도 12.9% 많다.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36억 달러로 37.1% 늘었다. 지난 6월 134억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 실적을 재차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1월 94억 달러로 출발해 3월 117억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 수출은 132.0% 증가한 15억 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 통신기기 수출은 19.0% 증가한 19억 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보이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선박 수출도 76.2% 증가한 24억 달러로 두 달 연속 5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대수출국인 중국 수출은 6.3% 증가한 117억 달러로 올해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도 지난 2월(2억3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4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양대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과 함께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IT 품목 수출 호조의 영향이다.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32억4000만 달러로 17.8%, 석유화학은 12억8000만 달러로 12.8%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10억2000만 달러로 49.3%, 디스플레이 품목도 3억9000만 달러로 27.3% 급증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및 기업용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고부가제품 판매 호조와 고해상도 TV, 모니터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위협에 기술력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미국 수출은 3.4% 증가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이다. 유럽연합(EU) 수출은 5.1% 증가한 60억 달러다.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보였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도 95억 달러로 0.6% 늘었다.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8.2% 증가한 10억 달러, 중동으로의 수출도 15.5% 증가한 16억 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다. 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가 견인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41.4% 증가한 367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75억 달러 개선됐다.
누적 수출액은 5088억 달러다. 정부가 세운 목표 수출액 7000억 달러까지 1912억원이 남은 상태다. 앞으로 매달 637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 작년 4분기 대비 13.8% 이상 수출액이 증가할 경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상고하고 양상이 뚜렷한 모습"이라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도 확실한 수출 증가세가 시현될 수 있도록 '도쿄 한류박람회, 수출붐업 코리아' 등 대규모 수출전시회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동부 항만 파업 등 수출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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