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연초에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고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는 크게 늘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9~10월 매매돼 지난 25일까지 거래 신고를 마친 서울 아파트 전체 4138건 가운데 9억원 이하 거래 건수는 2184건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직전 2개월(7~8월)간 팔린 1만5341건 중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43%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 가량 증가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연초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고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함께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이자를 올리고,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7월 9024건(계약일 기준)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월 들어 6329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현재까지 신고분이 2890건에 그치며 8월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15억~30억원대 거래 비중도 7~8월 19.2%에서 9~10월은 15.1%로 4%p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 7월 41.7%였던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월 들어 44.9%로, 9월에는 50.2%로 증가했다. 거래 신고 기한이 내달 말까지인 10월은 현재까지 거래 신고물량의 58.7%가 9억원 이하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역시 증가했다. 지난 7~8월 4.0%였던 30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9~10월 들어 4.5%로 늘었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는 대출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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