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등 요구 민주당 국회 농성, 지난 2일 이어 9일 장외집회 예고에
與 "정권퇴진단체 손잡고 '탄핵 무관'한가? 170석 巨野 거리서 탄핵 빌드업"
촛불행동 미등록 거액 모금엔 "용처 밝혀야" 고발예고…민주 "우린 단독집회"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민주당이 어제(5일) 법사위 소위에서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데 이어, 이달 28일까지 특검법을 관철시키겠다며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아울러 이번 주말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해 좌파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이른바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와 손잡고 공동집회를 열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아예 대놓고 당 차원에서 좌파 시민단체와 공개적으로 연대에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공동집회의 목적이 특검법 수용 촉구일 뿐'이고 '정권 퇴진이나 탄핵과는 무관하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정권퇴진 외치는 단체들과 함께하면서도 '탄핵 주장은 아니다' 말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국민 기만"이라고 했다.
이어 "'탄핵 몰이'에 따른 '민심의 역풍'을 우려한 민주당의 두려움이고 얄팍한 꼼수일 뿐"이라며 "170석 거대야당이 좌파 단체들과 손을 맞잡고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모습에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미 국민들은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빌드업'을 벌이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형사 유죄 가능성)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내내 '촛불 청구서'를 들이밀며 법 위에 군림하던 민주노총과 거대야당 민주당의 야합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며 "'이재명 방탄 빌드업'에만 매달린다면 결국 민심은 등을 돌릴 거다. 지금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거리로 나갈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민생 살리는 입법과 예산심사에 매진할 때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법률자문위는 "불법 모집된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불법이 없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촛불행동의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 1000만원 이상 기부금 모집 시 행정안전부나 지자체에 계획서를 사전 등록해야 하지만, 촛불행동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2021년부터 최근까지 31억원 이상 모금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윤 대통령 취임 석달 뒤(2022년 8월)부터 정권퇴진 요구 집회를 벌여온 촛불행동은 올해 9월27일엔 강득구 민주당 의원 협조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대관해 '탄핵의 밤' 행사를 열고 '탄핵 기금' 5억원 모금에 나선 바 있다. 단체의 상임대표인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지난 2일 민주당이 서울역~숭례문 일대에서 개최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원들과 맨 앞줄에 나란히 섰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정권퇴진 여론전으로 해석되는 장외집회를 "민주당 단독 주최"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비판과 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로 명명하고, 오는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한다"며 "이번 집회는 민주당 단독 주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당초 전망된 시민단체 공동참여 여부엔 "결정된 것 없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