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오는 2029년까지 PC, 자동차용, 혼합현실(XR) 칩 등을 통해 스마트폰 외에 분야에서 30조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퀄컴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5년 뒤 자동차용 칩에서 80억 달러(약 11조1000억원), 사물인터넷(IoT)에서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 등 연 220억달러(약 30조6000여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개인용컴퓨터(PC)·산업기기·기타 부문에서 각각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XR에서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목표로 한다. 올해 기준 퀄컴의 스마트폰 사업 비중은 약 75%로, 매출은 248억6000만 달러(약 34조6000억원)에 달한다.
퀄컴은 2030년까지 전 부문을 통틀어 9000억달러(약 1253조2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결형 엣지 디바이스 누적 출하량은 약 500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스마트폰 이외 영역으로 사업 확장과 다변화를 시도했다. 인텔이 주도하는 PC용 칩 시장에 진출해 '스냅드래곤X 엘리트' 등을 출시했고, 자동차용 칩 시장 확장에도 뛰어들었다.
퀄컴의 사업 다각화는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인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통해 퀄컴 칩 구매를 대체하려고 시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애플은 지난해 계약을 연장하기는 했지만, 이르면 2027년 자체 칩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퀄컴은 VR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메타 등에 XR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 구글과도 협력해 XR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몬 CEO는 "생성형 AI는 퀄컴의 기술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퀄컴의 존재감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커지고 있다"며 "늘어난 신규 고객과 파트너 생태계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9000억 달러 규모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스냅드래곤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