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자체 칩부터 특화 디바이스까지 모두 보안에 초점을 맞췄다. 양자컴퓨터 출시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내놨다.
MS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AI인프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보안기술들을 공개했다.
먼저 MS 애저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두 가지를 선보였다. '애저 인티그레이티드 HSM(하드웨어보안모듈)'은 MS의 첫 자체 개발 보안칩이다. 성능이나 보안성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암호화 및 키 관리를 강화해 준다. 내년부터. 애저의 모든 새로운 서버에 포함돼 기밀컴퓨팅부터 가상머신(VM)·컨테이너 보안 강화에도 쓰일 예정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애저 부스트 DPU(데이터처리장치)'로, 이 또한 MS의 첫 DPU다. DPU는 데이터 트래픽 관련 보안 및 라우팅 등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칩으로, AI나 핵심 워크로드에 대해 기존 AI칩들의 부하를 줄여준다. MS에 따르면 이 새로운 칩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워크로드에 대해 기존보다 3배 더 적은 전력으로 4배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디바이스인 '윈도우 365 링크'도 공개했다. 일종의 목적 특화 PC로, 보안을 최우선으로 설계돼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 365 데스크톱에 직접 연결되도록 한다. 로컬 데이터나 앱을 저장하지 않고 직원에게 관리자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클라우드 내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내년 4월 출시 예정이다.
'MS 퍼뷰'를 통해서는 AI 앱에서 데이터의 과도한 공유를 방지하고 악의적인 사용과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오용을 탐지하는 기능을 강화한다. 데이터손실방지(DLP)와 데이터보안태세관리(DSPM) 기능도 추가돼 데이터 위험을 한 곳에서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이날 MS는 아톰컴퓨팅과 손잡고 24개의 논리 큐비트로 구성된 양자컴퓨터를 구현, 기존 기록을 2배 수준으로 경신하면서 양자컴퓨팅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양자컴퓨터를 내년 출시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1000개 이상의 물리 큐비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4개의 논리적 큐비트가 모두 양자얽힘을 이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퀀텀머신의 기반이 됐다"며 "이런 신뢰할 수 있는 큐비트 100개를 더하면 과학적 '퀀텀 어드밴티지'(기존 슈퍼컴퓨팅 성능 추월)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퓨팅파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