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원 인사 향방 불명확해
지라시 유포에 주가 '곤두박질'
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에
실적 발표 이후로 9.62% 상승
3분기 실적발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닷새간 롯데와 신세계의 '극과 극' 주가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최대주주)의 롯데는 '지라시' 유포에 곤두박질 쳤고, 정용진 회장(신세계그룹 ㈜이마트 최대주주)의 이마트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 증권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실적 발표 직전일(13일) 대비 19일 종가 기준 주가가 4.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마트는 9.62%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수하게 각 기업 실적이 반영된 흐름이라기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의 통제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임원인사의 향방이 불명확한 롯데의 경우, 주력 계열사의 악화한 업황과 적자가 겹치면서 속칭 '지라시' 하나에 흔들렸다. 반대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정용진 회장)와 ㈜신세계(정유경 회장)의 사실상 각자 경영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지주의 경우 실적발표 다음날인 15일 2만2000원(이하 종가)으로 전날 대비 0.23% 올랐다가 다음 거래일인 18일에 6.59%나 급락했다. 이는 지난 16일 일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시중에 떠돈 유동성 위기 루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롯데 측의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라는 해명이 나왔고 19일 롯데지주 주가는 0.73%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반등의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롯데지주의 주가는 0.72% 하락하며 횡보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역시 비슷한 추이다.
반면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전날인 13일 대비 19일 종가가 9.62% 상승했다. 13일 5만7200원으로 전날 대비 1.21% 하락했던 것이 실적발표일인 14일 6만500원으로 5.77% 올랐고 이후 15일 6만1600원으로 1.82% 상승했다. 이어 18일 6만2400원으로 1.30%, 19일 6만2700원으로 0.48% 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주식 공개매수 기간이 끝났다. 이에 따라 유동성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9월 30일부터 30일간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보유분과 함께 신세계건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9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공개매수를 시작한 시점부터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현재 남은 주식을 들고 있는 일부 주주에게 현금을 교부하고, 해당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역시 19일 종가가 13일(실적발표 전일) 대비 0.55% 올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롯데의 리스크 관리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18일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성 과매도"라면서도 "다만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치·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