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통령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포함한 중폭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여당 중진 의원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 귀국하는 데로 본격적인 인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간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인사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적절한 시점에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물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이 이뤄질 시기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이후가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예산 통과 시점까지는 좀 더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은 12월 2일이다. 여야 정쟁으로 인해 처리가 늦어지면 내년 1월까지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총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임기가 2년 이상 된 장관 등 10여명 안팎의 '중폭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하마평이 가장 무성하다. 후보군으로는 국회부의장인 6선의 주호영 의원, 5선의 권영세·윤상현 의원,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3선)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기용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장관 중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경찰 출신인 윤재옥·이철규 의원은 행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9개월째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후보군으로는 전주혜 전 의원과 신영숙 여가부차관이 거론된다.
당 내부에선 강력한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강력한 쇄신을 거론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회전문 인사 하지 말고 제대로 발굴해내시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와이프(아내) 포함해서 다 바꿔야 한다"며 "총리, 부총리, 특히 경제나 의료 관련 교육, 노동, 복지뿐 아니라 용산 비서실도 다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쇄신 이미지를 주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인물 자체가 대부분 기성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비윤(비윤석열)계 회전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