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와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고 민생도 참 어렵다"며 "국가 역량을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총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가 정치 행위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권력 남용 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전날 검찰이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한 것은 여섯번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도 이같은 검찰의 기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대표를 또다시 기소했다. 기어이 정적을 제거하고 말겠다는 검찰 독재 정권의 집착과 광기가 어린 정치보복"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기소한 건은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무혐의 종결 처분한 사건이다. 검찰의 기소가 정치보복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명백하지 않나"라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면 최소한 특활비 수십억원을 흥청망청 증빙도 없이 마구잡이로 쓴 검사들부터 깡그리 기소하고,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에게도 죄를 엄정하게 물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사용하지도 않은 법인카드로 기소할 거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왜 가만두나. 증빙도 없이 한도초과 사용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당장 기소하시라"며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의혹이 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 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왜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기소도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