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매크로VIEW] 시진핑은 `사랑의 하츄핑~ `이 될수 있을까

입력 2024-11-20 17:40

시장의 예상대로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습니다. 인민은행은 20일 신용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1%,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6%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발표 이후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는 것 같으니까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9월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중국은 LPR을 인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RRR),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등을 내려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인민은행은 3개월만에 LPR을 인하했습니다.1년물은 3.35%에서 3.1%로, 5년물은 3.85%에서 3.6%로 각각 25bp(1bp=0.01%포인트) 낮췄죠. 시장이 예상한 인하 폭은 20bp 정도였거든요. 꽤 파격적이었지요. 그밖에 부동산 시장 안정화대책과 지방부채 해소 방안도 쏟아냈습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트럼프의 고율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추가로 RRR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판 총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RRR을 20~50bp 더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인민은행은 향후 몇 달 동안 RRR 인하와 같은 추가 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이 결국 힘을 받았는지 중국의 경제 지표는 차츰 개선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선 이상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곧장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4.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연간 5% 성장에는 못미치네요,
경제성장률이 왜 중요하냐 하면, 이 숫자가 꺾이면서 수년째 경기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내부의불안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거나 공산당 체제 반대나 시진핑 퇴진 등을 요구하는 낙서 등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최근 들어서는 수십명의 사상자를 낳은 '차량 돌진 사건'이나 '묻지마 칼부림 사건' 등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물가는 오르지 않고, 소비는 일어나지 않고, 자산시장은 침체 일로라는 건 사실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긴 합니다. 중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윤희기자 stel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