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을 통해 '재개장에 6개월이나 걸린 이유, 와 보시면 압니다'라는 제하의 영상에서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하겠다. 저도 더본코리아도 지역의 미래, 성장력을 보고 시작한 것이지 처음부터 돈을 벌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 다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임대료 폭등에 하소연하는 예산시장 상인들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은 "월세 10만원짜리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원, 200만원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니 시세가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작년 1월 예산시장은 백 대표와 함께 추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올해 역시 수많은 인파가 쏟아지면서 지난 6월까지 방문객이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 대표 영상에 따르면, 예산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외부인과 자금이 유입된 낙후 지역이 번성하면서 주변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백 대표는 작년 4월 "이왕이면 소탐대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애초 시장에서 시작했던 분들처럼 멀리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예산군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와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거래 확립에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산시장 주변 상권의 임대료는 지속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면서 "비싼 임대료 때문에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저희와 마음이 맞는 분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다. 빈말이 아니다. 통째로 시장 놔두고 다 나갈 수도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예산시장은 약 765㎡ 규모의 오픈스페이스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방문객들이 상점에서 음식을 사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에 걸쳐 바닥·지붕·기둥 등을 현대화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방문객 주차 편의를 위해 사업비 56억원을 들여 187면 규모의 주차장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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