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홍범식 사장 선임
신성장동력 발굴 등 과제
부사장 2명·상무 7명 인사
LG유플러스가 '전략통'으로 꼽히는 홍범식(사진)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인공지능(AI) 혁신을 향한 저력 발휘에 나선다.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AX 컴퍼니' 도약을 위한 내공 다지기에 나선다.
◇ 4년 만에 수장교체 LGU+, 50대로 젊어진 CEO= LG유플러스는 4년 만에 수장이 교체됐다. 2021년 3월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첫 내부 발탁 CEO로 선임됐던 황현식 사장은 퇴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황현식 사장의 뒤를 잇는 새 CEO로 홍범식 LG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선임했다. 홍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한다.
홍 신임 대표는 서울 여의도고와 미국 남가주(USC)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모니터그룹 파트너,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을 거쳐 지난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LG에 합류한 뒤 LG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 발굴과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홍 사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영입한 첫 외부 인재로, 그룹 내 '전략통'으로 기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홍 사장은 황 사장과는 6살 차이로 60대에서 50대로 수장 나이가 젊어졌다.
◇ 'AX 컴퍼니' 전환,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홍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통신업계 '3위' 극복, 탈통신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사업 확대 등의 당면 과제를 풀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B2C·B2B 사업개발로 신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홍 사장은 변화의 중심에서 LG유플러스가 'AX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I 분야에서 2028년까지 최대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매년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7월에는 AI 중심 B2B 중장기 성장전략인 '올인 AI'를 공개하면서 AI 수익화에 나섰다. 이달에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를 출시해 B2B뿐 아니라 B2C로 AI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홍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슬로건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인 AX 혁신 방향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신임 사장은 취임 이후 AI를 기반으로 기존 통신 본업에 신사업을 발굴하고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모바일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온 이재원 현 MX·디지털혁신그룹장과 홍보·대외협력 조직을 총괄해 온 이철훈 현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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